본문 바로가기

무소유 - 비독서지절

by 홍글동 2020. 3. 13.

 

쾌청한 가을에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많은 사람들이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지만 법정 스님은 "가을은 비독서지절"이라고 하며 이런 맑은 날에는 외부의 소리보다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 좋다고 한다. 즉 독서를 하는 데 계절이 없으며, 책을 통해 배움을 얻는 것이 본업인 학생들이 독서를 취미쯤으로 여겨서도 안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좋은 책이란 무엇일까? 물론 거침없이 읽히는 책도 좋지만, 자꾸만 덮고 싶은 책이 더 좋다고 한다. 한두 구절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 주고, 이를 통해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며, 한 권의 책을 통해 안이해지려는 나를 다시 깨우쳐 주기 때문이다.

 

그런 책은 지식이나 문자로 쓰여진 게 아니고, 읽을 때 우리는 좋은 친구를 만나 즐거울 때처럼 시간 밖에서 온전히 쉴 수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