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청한 가을에는 무엇을 하면 좋을까? 많은 사람들이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지만 법정 스님은 "가을은 비독서지절"이라고 하며 이런 맑은 날에는 외부의 소리보다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 좋다고 한다. 즉 독서를 하는 데 계절이 없으며, 책을 통해 배움을 얻는 것이 본업인 학생들이 독서를 취미쯤으로 여겨서도 안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좋은 책이란 무엇일까? 물론 거침없이 읽히는 책도 좋지만, 자꾸만 덮고 싶은 책이 더 좋다고 한다. 한두 구절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 주고, 이를 통해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며, 한 권의 책을 통해 안이해지려는 나를 다시 깨우쳐 주기 때문이다.
그런 책은 지식이나 문자로 쓰여진 게 아니고, 읽을 때 우리는 좋은 친구를 만나 즐거울 때처럼 시간 밖에서 온전히 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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