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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4 프로 사진 - 홋카이도 무보정, 라이트룸 보정

by 홍글동 2023. 10. 11.

들어가며

오랜만에 사진을 포스팅 해본다. 이번 주제는 “아이폰 14 프로 사진 - 홋카이도 무보정, 라이트룸 보정”이다. 원래 사진 찍는 것은 좋아해서 계속 찍고 있었는데 맥북 충전기가 고장났다는 핑계와 바쁜 일상으로 인해 포스팅이 뜸해졌다.

예전에 아이폰 6s, 아이폰 12 사용할 땐 vsco나 rni films어플을 사용했는데 작년에 아이폰 14 프로로 바꾸고 나서는 ProRAW로만 사진을 찍어서 라이트룸만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과거에 vsco 라이트룸용 필름 프리셋을 모바일용으로 변환해서 뿌린 걸 구해놔서 보정한 사진들은 vsco 코닥 포트라 400 프리셋을 기반으로 했다.

이번에 휴가를 사용해서 2016년 2월 이후 7년 8개월만에 홋카이도를 다녀왔다. 생각보다 그대로 같았고 과거에 너무 걸어다녀서 그런지 낯선 느낌은 없었지만 너무 오래 전에 다녀와서 그런지 길이나 위치 등의 기억이 왜곡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롭게 기억을 리뉴얼 하고 왔다.

2016년에 홋카이도 여행 당시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를 여행하고 왔다. 엄청 바쁘게 돌아다니고 사진찍느라 정신 없어서 많이 보긴 했지만 깊게 보진 못했는데, 이번 2023년에는 2016년과 다르게 왓카나이까지 추가해서 다녀왔는데도 2016년 당시보다 훨씬 제대로 여행을 했다. 하지만 사진 실력이 부족해서 내가 봤던 엄청난 것들이 프레임에 담기지 않아서 너무 아쉽다.






부족한 사진들


2016년 이전부터 꿈꿔왔던 여행지, 소야미사키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오래 전부터 가야겠다고 꿈꿔왔고, 3년 넘는 시간(코로나 이전부터) 계획하고 일본 또는 서양쪽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며 한치의 오차 없는 여행을 위해 준비했었던 터라 5시간 12분 기차를 타고 내려서 약 50분간 버스를 타고 도착해 소야 미사키 땅을 밟았을 때 그 감동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단 한 시간 관광을 위해 하루를 사용했지만 아직도 후회보다는 기쁨과 여운만 남아있다.





첫번째 사진의 기념비가 바다를 향해 있고 그 뒷쪽에 소야미사키 평화공원이 있는데 그쪽으로 가는 계단을 찍었다. 보자마자 정말 예쁘다고 생각해서 찍었는데, 이미지센서가 커지고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다 뭐다 전부 믿고 가봤지만 아이폰 14 프로 사진에는 절대 담아질 수 없다. 눈으로 보는 게 최고이며, 애초에 여기 온 사람들 대다수가 카메라를 가져왔다.





왓카나이역에서 길면 3 ~ 5분 거리에 있는(구글지도 기준 6분) 왓카나이 북방파제 돔이다. 여기도 괜찮은데 소야 미사키의 감동에 젖어있던 터라 적당히만 보고 사진 찍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왓카나이 북방파제 돔의 왼쪽에 보면 작은 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을 올라가면 이런 풍경이 보인다. 직접 가보지 않고 사진과 영상으로만 봤을 때에는 굉장하다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가보니까 저런 바다를 여행 내내 보기 때문에 큰 감동은 없었다. 하지만 탁 트인 풍경 때문에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사실 홋카이도 여행을 겨울이 아닌 가을로 잡은 이유를 설명해주는 사진이다. 2016년에는 2월에 다녀와서 굉장히 눈을 많이 보았다. 그 때 여행 계획이랄까 주제를 ‘러브레터’로 잡았기 때문에 겨울의 오타루를 약 8시간 ~ 9시간 정도 걸어다녔는데 사실 아바시리의 쇄빙선 타고 유빙을 볼 게 아니거나, 비에이를 다녀올 게 아니라면 개인적으로 홋카이도는 여름 ~ 가을이 적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포스팅에 올리지 않은 홋카이도대학, 식물원, 제2농장 등의 사진이 없어서 그러는데 늦은 봄 ~ 가을은 겨울에 비해 길이 깨끗하고 일반 보도, 오도리공원, 홋카이도 대학 등 사람들과 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삿포로라는 도시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오타루는 2016년에 굉장히 열정적으로 여행해서 이번에는 핵심만 보는 것으로 계획했다. 그 중 2016년 당시 가장 먼저 보았던 오타루역 옆에 있는 언덕길(러브레터 촬영지 중 하나)을 가다보면 기차를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옛날에 똑같은 장소에서 찍었기 때문에 만약 글을 보고 계신 블로그 방문객들이라면 아래 참고글인 아이폰 6s 사진과 이 포스팅인 아이폰 14 프로의 사진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핵심만 보는 것으로 계획해서 그런지 이번 오타루는 거의 추억여행급이었다. 그리고 과거에는 다시 가면 꼭 밤에 데누키코지 윗쪽에서 오타루 운하 방향으로 사진찍어봐야지 했는데 2016년의 내 자신과 2023년의 내 자신의 취향이 변했던 걸까, 이제는 오타루 운하에는 큰 관심이 사라졌다. 애초에 그 당시에도 운하에 엄청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실망했었다.





이번 여행의 종착점인 삿포로 맥주박물관이다. 많은 사람들이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한다면 봤을 사진인데, 굉장히 맛있어 보이게 찍힌 포스터라서 그런지 저 사진은 꼭 찍어오고 싶다고 생각해서 찍었다.








마치며

2016년의 내 자신은 무엇이 그렇게도 급했던 것일까? 혼자 여행을 해서 긴장했던 걸까? 아니면 너무 많은 것을 정해진 기간 내에 봐야한다는 욕심 때문인걸까? 과거에는 오타루를 제외한 나머지는 너무 겉핥기만 하고 왔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에 여자친구와 갔을 때는 그 당시보다 더 많은 것을 먹고 더 많은 것을 천천히, 깊게 보고 왔다. 더이상은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 소야미사키(왓카나이는 아직 레분섬과 리시리섬을 못 가봤기 때문에)에는 미련이 없다고 생각이 들 만큼 충분히 즐기고 왔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번 여행을 계기로 무조건 카메라는 필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아무리 스마트폰이 아무리 뛰어나도 크롭센서 카메라 또는 풀프레임 카메라에 비하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참고글

아이폰 6s에 vsco,rni films 어플 사용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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